2018/09/11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에 대한 이해가 있을 때 원활히 읽을 수 있는 글입니다만, 롤을 모르는 분들도 전반적인 맥락을 이해하며 읽을 수 있도록 최대한 쉬운 용어로 쓴 글입니다.

MVP는 누구인가? 경기에서 화려한 플레이를 한 선수는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만 그 선수가 MVP는 아닐 수 있다. 감독의 마음에 꼭 드는 선수가 실제 실력은 별로일 수 있다. 성격이 괴팍하여 모두에게 미움을 받는 선수의 실력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 어느 누구도 이런 주관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좀 더 객관적으로 이런 결정을 할 수는 없을까? 데이터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어디서 시작하는 게 좋을까?

승리 공헌도

스스로 프로팀 구단주라고 상상해보자. 어떤 고민을 할까?

  1. 우리 팀에서 누가 잘하는 선수이고 누가 못 하는 선수일까? 다음에 선수 영입을 한다면 어떤 포지션을 중점적으로 해야 하나?
  2. 우리 팀의 선수층은 리그에서 경쟁력이 있는 걸까?
  3. 선수의 연봉은 얼마가 적당할까?

구단을 운영하려면 이런 질문을 안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이런 질문에 답하려 할 때 참고할 객관적 데이터가 별로 없다. 팀의 승률만 갖고는 어떤 선수가 얼마나 잘하는지 알 수 없고, 선수별 KDA(Kill Death Assist)[1]는 선수의 실력을 대표하기에는 지나치게 단순하다.

새로운 지표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지표는 최소한 위 세 가지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난 이런 맥락에서 경기 과정을 평가하는 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선수의 실제 실력을 평가하자는 얘기다. 그렇다면 실력이란 무엇인가? 승리에 공헌한 정도이다. 이를 앞으로 승리 공헌도라 부르겠다. 다음 그림을 보자.

팀의 리그 경기마다 역할별[2] 승리 공헌도를 뽑는다면 위 그림과 같은 그래프를 만들 수 있다. 위 그래프를 이용해 아래와 같은 해석을 할 수 있다.

  1. 파란색은 평균 승리 공헌도를 의미한다. 빨간색은 게임별 승리 공헌도를 의미한다.
  2. 1점은 리그에서 딱 평균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3. 이 팀은 TOP과 ADC가 강한 팀이다. TOP 평균 1.2, ADC 평균 1.2로써 리그 평균보다 1.2배 정도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4. 그러나, 자세히 보면 TOP은 기복이 좀 심한 편이다. 낮을 때는 0.6부터 높을 때는 2.0까지 왔다 갔다 한다. 반면 ADC는 기복이 거의 없다. 대부분 1.1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승리에 공헌한다.
  5. 이 팀의 가장 큰 약점은 SUP이다. 승리 공헌도가 항상 낮기 때문이다. 이정도면 SUP의 수준이 현재 리그에 걸맞는지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다만 ADC와의 상호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SUP은 ADC의 플레이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6. JUG은 매우 무난하고 본인 몫 정도는 해내고 있다. 기복도 심하지 않다. 그러나, 경기에 판세를 크게 바꾸는 능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7. 팀의 총점은 4.9점이고 평균은 0.98이다. 따라서 리그 평균에 비교해 다소 실력이 부족한 선수층이라 볼 수 있다.
  8. TOP은 상세한 분석을 통해 기복이 심한 이유를 조사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라인전 성장 여부로 기복이 생길 수 있다.